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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그리고 비

by 마음을 읽는 눈 2023.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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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음

 

 

여름비가

시원하게 내린다.

 

한여름 더위를 식히나

싶었는데

 

벌써 가을의

문턱까지 왔다.

 

특별히 한게 없는데

 

오늘도 열일하는

바람과 비가 부럽다.

 

 

여름 그리고 비

                            이창명

 

 

바람이 흔들어 대는 사이

그 틈을 비좁고 들어가

 

열기를 품었던 녹음을

구석구석 마구 식힌다

 

목마른터라 온 힘 끌어올려

여기저기 빗물을 마시다가

 

몰아친 바람에 긴 호흡으로

양볼 가득 마음껏 들여마셔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미치지 않는 곳이 없도록

 

달궈질대로 달궈진 녹음에 뿌려

여기저기 풍요의 결실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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