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더위야! 더위야!
마음을 읽는 눈
2023. 1. 2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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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음
청도 운문산
계곡의
시원한 물줄기
여유롭게
발도 담그고
이야기도 나누고
모처럼
마음이
자유로운
시간이었다.
그 틈새로
찾아오는
더위
그 더위를 피해
이리저리
자리 잡느라
옮기는 모습
사람 사는
모습이
여기에도 있다.
더위야! 더위야!
이창명
더위야! 더위야!
누가 좀 하늘을 덮어
태양을 가려주라
오늘만큼은 저 얼굴 보기 싫어
누가 좀 더위 뿜어내는
저 용심꾸러기
오늘만큼은 보지 않게 가려주라
더위야! 더위야!
산 넘어 굽이굽이 멀미 길
여기까지 쫓아온 더위야!
짐 똘똘싸서 이 계곡까지 온
내 체면이 뭐가 되고
기분 좋게 함께 온
사랑하는 이들 뭐가 되니
더위야! 더위야! 염치없는 더위야
코로나로 지쳐 찾아온 사람들
모두들 다 편히 쉬어 가도록
너도 잠깐만 저만치 쉬었다 가주라
더위야! 더위야!
이 계곡 여름의 끝자락에
아름다운 가을을 준비하도록
이젠 그만 너도 갈 길 가주라
그래도 안 되겠니?
에라 모르겠다. 물에라도 들어간다
더위야! 더위야! 이래도 가지 않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