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전쟁이 시작되었다.
첫 전쟁이 시작되었다.
입사 213일째 10월 30일
첫 번째 현장 검사다. 많이도 몰려왔다.
나의 첫 대뷔인 것처럼
미들블록이 강연장인 것처럼
요구하는 모든 질문에 거침없이 답했다.
이제부터 제대로된 전쟁이 시작된 것 같다.
자화자찬(自畫自讚)
조직에서 첫 검사와 평가를 맞닥뜨린 신임 팀장의 긴장과 고독을 담아냅니다. 첫 구절인 “첫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평범한 검사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며, 이 상황을 전쟁처럼 느낄 정도의 압박을 상징합니다.
“로테코의 첫 취부검사, 20여 명이 몰려들었다”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참여하며 주인공에게 많은 시선과 기대가 집중되었음을 나타냅니다. 이는 직무 수행에 대한 압박감을 표현하고 있으며, 동시에 그가 이 역할에서 혼자 싸우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목이 잠기도록 설명하고 이야기해도, 거들어 주는 사람 없이” 부분은 그의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하는 답답함과 고립감을 강조합니다. 주변 사람들은 참여자보다는 관찰자에 가깝고, 그의 상황에 도움을 주려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더욱 외롭고 막막한 감정이 드러납니다.
마지막 구절 “결국 나는 ‘예, 맞습니다’로 답한다”는 순응적인 태도를 내포합니다. 상황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을 때, 최선을 다해도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동시에,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현실을 수용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 산문시는 이러한 직장 내 상황과 개인의 내적 갈등을 섬세하게 풀어내어 공감을 자아내는 동시에, 새로운 시작에서의 다짐과 현실의 괴리를 성찰하게 만듭니다.

첫 전쟁이 시작되었다.
로테코의 첫 취부검사,
20여 명이 몰려들었다.
관심 탓인지, 코레일 참관 탓인지
아주 작은 틈새, 작은 치수마저
설명을 요구하는 목소리
목이 잠기도록 설명하고 이야기해도,
거들어 주는 사람 없이,
구경꾼들뿐이다.
감독관의 질문에,
결국 나는
“예, 맞습니다”로 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