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시인, 세상 밖에 서다" 두 번째 시집을 발간하며

마음을 읽는 눈 2025. 3. 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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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시인, 세상 밖에 서다" 두 번째 시집을 발간하며


2025년 3월 5일,  두 번째 시집이 인쇄되었다.
이번에는 일기형식의 산문시로 구성하여 일상에서의 삶을 나누고자 했다.

책 한 권이 나오는 과정은 글을 쓰는 것보다 더 많은 의미와 생각을 남긴다.

첫 번째 시집을 낼 때는 그저 모인 글들을 한데 묶어 책으로 만들어 보자는 마음뿐이었다. 시집을 쓴다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고, 세련된 형식이나 깊이 있는 메시지를 고민할 여유도 없었다. 지금 다시 펼쳐보면, 그때의 글들은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돌 같았다. 그 속에는 진심이 있었지만, 독자들에게 온전히 전해지는 글은 많지 않았다.

두 번째 시집을 쓰면서,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는 걸 깨닫기 시작했다. 한 편의 시가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단순한 생각의 나열이 아니라, 책임감과 무게감을 견디며 정제된 언어를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아직 부족하지만, 이제야 조금씩 글을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 배워가는 초보 시인의 길을 걷고 있다.


세상 밖으로 한 걸음 나아가며

두 번째 시집의 제목은 "초보 시인, 세상 밖에 서다."이다.
이 제목을 정한 것은 4년 전 설정한 것이었지만, 지금 와서 돌아보면 마치 예견된 길을 따라온 것만 같다.

나는 33년 동안 철도 차량 관련 업무를 하였다. 그리고 더 이상 이 길을 가지 않겠다고 결심한 뒤, 7년 동안 학교로 숨어들었다. 삶을 멈추고, 세상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으려 했다. 그러나 인생이란 그렇게 피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었고, 결국 나는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4년전 시집 제목들을 첫 번째 시집의 제목이 "세상으로 날다."
두 번째 시집이 "세상 밖에 서다."
그리고 앞으로 계획한 세 번째 시집이 "세상 중심으로 가다."
네 번째 시집이 "세상 중심에 서다."로 미리 만들어 두었다는 거다.

이 모든 것이 우연처럼 보이지만, 나는 이미 세상 밖으로 나왔고, 지금 로만시스에 서 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세상 중심으로 갈지? 세상중심에 어떻게 서게될지 기대가 되지 않는가?

나는 나를 인도하시는 분이 어떻게 인도 할지 기대가 되는데...
 

로만시스, 예정된 인연

솔직히 말하면, 나는 로만시스로 올 계획이 없었다.
더 편하고, 더 나은 선택지가 있었고, 다른 길을 갈 수도 있었다.

로만시스를 선택하는 것이 어떤 길임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2순위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작은 틈새같은 공백이 생겼고, 그 순간 로만시스에서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단순한 구인 절차에 따른 선택이라 생각했고, 아내의 권유와 여러 가지 상황이 맞물리면서 결국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되었다. 이곳으로 온 것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인도하심이 있었다는 것을.

우연처럼 보였던 모든 순간들이 하나로 이어지고 있었다.
잊혀져 가던 시편 23편의 돌비석,
그 돌비석이 이곳 로만시스 함안 공장에 세워진 이야기,
그리고 돌비석의 시편 23편으로부터 나의 로만시스 적응기가 시작되는 이야기
차체 제작의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제작해야 할 사람을 구인해야 하는 로만시스의 절박한 시간들. 누군가의 간절한 바램과 기도들.

회장님의 회사 걱정으로 잠못 이루는 밤 인터넷 Search중 로만시스와 코레일 제작과 관련된 글들을 먼저 보고 블로그를 찾아 오셨던 이야기들

이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고 결국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으며,  그렇게 나는 세상 밖으로 나왔고, 지금 로만시스라는 현실 속에서 또 다른 삶의 시를 쓰고 있다.


 
디젤기관차 제작과 시를 쓴다는 것

디젤기관차를 제작하는 과정은 단순한 기계 조립이 아니다.
이곳에서 나는 기술과 시, 공학과 철학이 서로 닿아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

철판이 잘려지고, 용접되고, 조립되는 과정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한 편의 시가 탄생하는 과정과 닮아 있지 않은가.

한 줄 한 줄 다듬어가는 시처럼,
기관차의 차체는 수천 개의 부품이 모여 하나의 형상을 이루고,
그 형상이 비로소 달릴 준비를 마치는 순간이 온다.

이곳에서 나는 새로운 방식으로 시를 쓰고 있다.
디젤기관차 한 대를 완성해 가는 것이 곧 한 편의 시를 완성하는 것과 같다는 것을 배운다.

다른 의미에서 시를 쓰기 이전에 몸으로 배우고, 삶의 이야기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디젤기관차가 하루 하루 만들어지면서 솟아내는 이야기들이 삶의 이야기가 되고, 노래가 되어 비로소 시가 쓰여지는 것이다.
 

책에서 못다 한 이야기

시집 속에는 담지 못한 이야기가 많다.
회장님 이야기, 사장님들 이야기, 주변 사람들 이야기들, 또 다른 세상 이야기
그리고 나의 정체성 이야기이다.

시를 쓴다는 것은, 결국 신앙인으로 나 자신을 세상과 연결하는 일이라는 것을.
세상을 향해 선한 영향력을 위해 한 발짝 더 나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그리고 언젠가 나는 믿음의 사람으로 세상 중심으로 걸어갈 것이다.
그곳에서 나는 또 다른 삶의 진한국물(진국)같은 글을 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