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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나눈 밤 – 고난주간 목요일
밤이 깊어갈수록 주님의 마음도 깊어진다.
열두 제자와 함께한 마지막 식탁,
주님은 떡을 떼고 잔을 나누며
새 언약의 피를 약속하신다.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기억하라, 잊지 말라.”
그러나 제자들의 눈에는
알 수 없는 슬픔이 스며든다.
무언가가 끝나가고 있음을 느끼지만
그 끝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겉옷을 벗고 무릎을 꿇으시는 주님,
거룩한 손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다.
“내가 너희를 섬긴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그 자리에서
어둠의 발걸음이 조용히 떠난다.
유다는 마음속 은 삼십을 쥐고
배신의 밤으로 사라진다.
사랑을 주었건만
사랑을 주었건만,
사랑을 가르쳤건만,
그 사랑을 저버리는 자들이여.
빛이 그토록 가까이 있었건만,
어찌하여 어둠을 택하였느냐?
은 삼십 닢의 무게가
그대의 영혼보다 무겁단 말인가.
배신의 입맞춤이
사랑을 덮을 수 있으랴.
아, 인간의 연약함이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사랑하셨다.
기도로 준비된 길
겟세마네의 동산,
올리브나무 사이로 흐르는 기도.
“아버지, 할 수만 있다면 이 잔을…”
그러나 끝내, 순종으로 마무리하신다.
피와 땀이 한데 섞인 간절한 기도.
제자들은 깊은 잠에 빠지고,
멀리서 횃불이 다가온다.
배신의 입맞춤과 함께
고난의 길이 시작된다.
그러나 그 길 끝에는
구원의 새벽이 기다리고 있음을
주님은 아셨다.
오늘, 우리는 그 사랑을 기억하는가?
우리는 주님의 사랑을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여전히 어둠 속을 떠돌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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