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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음
어머니들은 위대하시다.
한평생 쉬지 않으시고
오늘도 밭일 나가신다.
그렇게 쉬지 않고 일하셔서
뭐하냐고 물으면
아들 딸 줘야 한다네
다큰 아들, 딸
멀리 있는 아들, 딸
그들을 위해
손자, 손녀 함께 있다네요.
어머니들 대대로 사랑
참 위대합니다.
아들, 딸들은
계절 바람따라
더 멀리 가 있을 텐데.
어머니들 만나는 날
이창명
가을 하늘같이 넓은 마음을 품은
어머니들을 만나러 갑니다.
하염없이 주고 또 줘 등까지 굽은
"꼬부랑 어머니"
하루도 쉬지 않고 밭일하느라
거칠어지고 굳어버린 자리
"갈라진 손 어머니"
쪼그려 않아 밭일 논일 하시느라
"무릎이 다된가벼" 하시는 어머니
아들딸 걱정에 밤새 뜬눈으로 보내시는
"불면증 어머니"그러고 보니 가을을 생각하며
님 그리워하는 우리네 모습이
부끄러워집니다.
저의 어머니들은
경남 사천 정동읍 주변에 있는
마을 어머니들입니다.
두 달에 한번 요양원에서 뵙는 분들.
딸자식들을 위해 망가져 버린 몸으로
할 수 있는 것 아들딸들 잘되길
기도하는 것밖에 없다는 어머니들
이제는 정작 곁에 있어야 할 자녀들은
어쩜 가을에 취해 있을 텐데 말입니다.
끝없는 어머니의 사랑,
이생을 다해야 그 사랑 끝날련지
오늘도 보이지 않는 어머니 때문에
마음이 무겁고
이 가을에 그 어머니의 사랑
외면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어
더 많이 무겁습니다.
이 세상 모든 어머님들 만수무강하시길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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