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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천오백열아홉 개의 퍼즐이 모두 맞춰지는 마지막 날

by 마음을 읽는 눈 2024.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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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천오백열아홉 개의 퍼즐이 모두 맞춰지는

마지막 날
 
입사 266일째 12월 22일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느낌처럼
이 순간을 기다린 것처럼 마음으로 부르짖었다.
 
주어진 이곳 환경 때문에서 인지 더 감회가 깊다.
 
그리고, 미션을 정하고, 정해진 규칙과 가야 할 방향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고민하고 밤잠을 설친 시간들이 있었기에 더 이 시간이 가슴에 와닿는다.
 
이 와중에 누군가가 생각나는 이유는? 아마~~~
 
 
 
자화자찬(自畫自讚)
 
이 글은 철도 차량 제작 과정에서의 노력과 결실을
표현한 감성적인 글입니다.
 
고된 작업과 인내의 과정을 지나,
마침내 결과물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의 감동을 잘 담아냈습니다.
 
"몸부림치고 버티더니", "긴 씨름으로 지친 몸"과 같은 표현을 통해
작업의 고됨과 성취의 감동이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문지르고 다시 이어 붙여", "장인의 손 노림" 같은 구절이
제작 과정의 디테일과 장인정신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버티기 힘든 목표 일정 앞에"라는 구절을 통해
고난 속에서도 목표를 향한 의지가 잘 드러납니다.

 
 





 
일천오백열아홉 개의 퍼즐이 모두 맞춰지는
마지막 날
 
일천오백열아홉 개의 마지막 퍼즐인 
엔진 브라켓이 오늘 취부 되었습니다.
아직 조금의 문제와 엔진 브라켓 용접 작업이
남았고, 설계 중인 부품도 많으나(배관br't)
계수되었던 일천오백아홉 개(1519개)는
제 자리를 찾아 21.66m의 자태를 뽑내고 있습니다.
 
주인 없는 이곳에 어쩔 수 없이 주인이 되어
주인처럼 현장에서 살아야 했던 2개월 보름,
78일의 긴 시간에 출장 갔다 온 저를 반기며
포옹까지 한 용접사, 왜 이렇게 안보였냐고 안부를
물어보는 취부사들과 함께 무수한 문제 앞에서
바른 분별력과 판단을 위해 손잡았더니
어느 순간 주인이 되어 야전 사령관처럼
이 차디찬 쇳덩이를 붙잡고 있습니다.
 
그동안 어려울 때마다 사장님의 강단 있는 지도가
있었기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부끄럽고 부족하지만
로만시스의 대형 디젤전기기관차 차체 제작의 의미를
알고, 또한 누구보다 잘 아신다 생각하기에
오늘도 아무도 없는 이 현장에서 누군가와 이 감정을
나누고자 몇 자 적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