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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잊혔다 생각했는데,
네가 다시 찾아왔구나.
봄을 재촉하려는 건가,
아니면 겨울의 끝을 붙잡고 싶은 건가?
구슬픈 너의 모습에 마음이 젖는다.
계절의 경계선 위에서
갈피를 잡지 못해 흔들리는 너,
어찌할 바 몰라 허둥대는 모습이
믿음 없는 우리네 모습과 닮았다.
이리저리 흩날리며 떨어지는 너를 보며,
나도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마음 한구석에 숨겨둔 아쉬움을 꺼낸다.
겨울비여,
너의 흔들림 속에 담긴 이야기가
내 마음 깊이 스며든다.

冬雨抒懷
겨울비 너를 다시 보니 반갑구나,
봄을 재촉하느라 그리 애달픈가.
못 다한 계절의 정이 아쉬워,
눈물처럼 대지를 적시고 있구나.
경계선에 선 듯 흔들리는 모습이여,
머뭇거리며 이리저리 흩어지네.
믿음 없이 갈피 잡지 못하는 우리네,
너를 보며 부끄럽게 마음을 고치노라.
겨울 지나 새 봄이 반드시 오리니,
희망의 빛 따라 다시 살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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